대한항공에 스타벅스…현대카드 'PLCC'가 먹히는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4 07:00

권지예 기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으며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PLCC로 몇 차례 ‘대박’을 친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기업들도 반기는 모양새다. 현대카드는 PLCC 전략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신용카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2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5일 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와 서울 종로에 자리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만나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의 올해 하반기 출시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커피 브랜드 전용 신용카드 출시가 예고됐다.

 
PLCC는 신용카드를 직접 보유하고자 하는 기업이 카드사와 협력해 만드는 신용카드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기본 혜택 대신 해당 기업 관련 혜택이 강화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카드사는 이 과정에서 운영자로서 참여해 설계·운영 부문에 전문성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지난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카드사와 처음으로 손을 잡은 것이어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서머레디백’ 가방으로 전국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커피 이상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충성 고객’이 탄탄한 것으로 유명해 카드업계에서는 이 고객들이 PLCC 발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가 출시한 대한항공 PLCC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한항공카드’를 출시했다. 총 4종으로 구성돼 카드결제 금액 1000원당 1마일의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신용카드 종류에 따라 신규 가입자에 한해 특별 보너스를 최대 3만 마일까지 제공하는 PLCC다.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가 회복되지 않았지만,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과 손잡고 국내 첫 항공사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고집하는 마니아들의 주머니를 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것이다 보니 특정 PLCC의 발급수의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PLCC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득이 많이 된다. 특히 신규 회원 유입 채널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만 봐도 현대카드 회원 수는 10% 이상 늘었다”고 했다. 
 
 
현대카드의 지난 1분기 기준 회원 수는 86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777만명) 대비 11.3% 증가했다.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 때 삼성카드의 회원수는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즉, 현대카드가 3배 수준으로 회원이 유입된 것이다. 
 
여기에는 현대카드가 2018년부터 PLCC 사업 전담 본부를 꾸리고 힘을 주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이베이, 코스트코, 이마트, 현대·기아차, GS칼텍스, 신세계 등과 PLCC 상품을 출시해왔다. 이 가운데 이베이와 함께 내놓은 ‘스마일 카드’의 경우 약 2년 만에 88만명 정도가 신규 가입하는 효과를 봤다. 
 
현대카드는 PLCC 전략을 바탕으로 올 1분기에 업계 최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9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81억 원) 대비 15.5% 증가했다. 순이익도 689억 원으로 작년 동기(642억 원) 대비 7.3% 늘었다.
 
현대카드가 이런 성장세를 지속하고 대한항공, 스타벅스 전용 카드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 올해 말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파트너사와 PLCC를 출시하면 마케팅과 비용 절감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며 “카드업계는 새로운 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이 절실한데, 현대카드의 경우 PLCC가 고객을 확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게다가 전례가 있으니 기업들도 믿고 손을 잡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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