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4일) 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밀린 LG는 윌슨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었다.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윌슨은 5이닝만 소화했고, 7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기록했다.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윌슨은 3회 선제 3점 홈런을 맞았다. 1사 후 전병우에게 안타. 후속 김규민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서건창을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김하성에게 던진 144.1㎞ 직구를 통타당했다. 이후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허정협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김혜성을 견제사로 잡았으나, 전병우-김규민-서건창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4점째를 뺏겼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선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5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평소답지 않게 4사구를 4개 허용했다.
이로 인해 투구 수도 많이 늘어난 윌슨은 6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투구 수는 101개. 이후 펼쳐질 더블헤더 2차전의 마운드 운용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지만, 비교적 일찍 교체됐다.
윌슨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지난해 평균 구속인 145㎞에 그쳤다. 올 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은 4.47이다.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올린 지난해 모습에 한참 못 미친다. 7이닝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비율이 지난해엔 50%였는데, 올해는 9차례 등판 중 딱 한 번 뿐이다.
타선은 5회 2점을 뽑는 데 그쳐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19일 두산전부터 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진채 부담스러운 2차전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