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 회장의 '친환경 경영'…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6 07:00

김두용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GS그룹의 새 수장인 허태수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설계를 그리며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계열사들의 발 빠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먼 사고가 잇따르며 엇박자가 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GS남촌리더십 센터에서 열린 GS 임원 포럼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모바일 활성화 및 비대면 경제의 확산을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우리의 부족한 점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고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월 허 회장이 취임한 이후 두 번째 확대 경영 회의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GS의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CEO들이 머리를 맞댔다. 전임 허창수 회장이 용퇴하면서 남긴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 리더’로 낙점된 허 회장은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허 회장이 강조한 핵심 키워드가 바로 ‘친환경 경영’이다. 이번 포럼에서도 “향후 친환경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내부 역량을 이런 외부의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GS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홈쇼핑 등이 친환경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비전을 내세우며 지난 4월 여수공장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연료 전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기존 저유황 중유보다 LN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4%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도 지난 12일 컬러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 박스 도입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확대하는 추세다. 화학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팩 대신 얼린 생수를 냉매로 활용하는 친환경 배송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 경영 방침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 GS칼텍스의 폐수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로도 재발 방지 노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는 지난 4월 8일 여수산단의 GS칼텍스 사업장에서 폐수가 유출돼 토양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밖으로 유출된 폐수의 양이 3000ℓ 규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는 이와 관련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명의로 6개월간의 토양 정밀조사 명령 행정처분을 내렸다.  
 
지난 22일 일어난 여수산단 삼남석유화학 화재사고도 GS칼텍스와 연관이 있다. 보일러 시설에서 연료가 누출되면서 화재로 연결됐다. 삼남석유화학은 GS칼텍스와 삼양사, 일본 미쓰비스화학의 3사 합작사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년간 업체 직원들과 짜고 허위로 배출량을 조작했던 것이다. 이후 GS칼텍스는 1300억원의 그린본드(채권)을 발행하며 재발 방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GS칼텍스의 재발 방지 노력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대기배출원 관리시스템 등 자가측정 기록 관리가 여전히 엉망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미루고 있다”며 친환경 경영을 촉구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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