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황인혁·신은섭, 무에서 유를 창출한 대기만성형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6 07:00

김두용 기자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정종진(하얀색)과 황인혁(파란색)이 우승을 위해 경합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정종진(하얀색)과 황인혁(파란색)이 우승을 위해 경합을 하고 있다.

현 경륜 최강자인 20기 정종진은 2013년 경륜에 데뷔해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든 중견이다. 경륜을 막 접한 팬 중 일부는 정종진이 데뷔 시절부터 최고였다고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종진도 한때 미래가 불투명한 무명이었다.  
 
정종진은 데뷔 초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밀리며 밤잠을 설친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특히 초창기 선행 승부를 걸어 강자들과 진검 승부를 펼쳤다가 대차신으로 역전당하며 그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최대 고민은 살이 찌지 않는 것이었다. 단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순간적인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람한 근육이 필수였기에 체중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4끼 이상을 먹어 보기도 하고 그야말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2년여를 노력한 끝에 본인이 원하던 체중에 도달했고 웨이트 강도를 높여 이상적인 몸을 만들었다. 이후 타고난 지구력과 끈기에 파워까지 더해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신은섭이 2019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신은섭이 2019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황인혁과 신은섭도 체질 개선과 자기만의 훈련 방법을 토대로 성공한 대기만성형이다. 적은 체중을 극복한 후 파워 넘치는 근육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분모다. 아마추어 시절 도로와 1km 독주 선수였던 황인혁은 프로 경륜 데뷔한 후 혹독한 웨이트 훈련을 통해 파워 근육을 만들었다. 정종진과 마찬가지로 남다른 지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절실했던 파워 보강은 그만큼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본인만의 이상적인 페달링을 개발한 것 또한 성공을 앞당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웨이트를 위해 개인 연습실까지 갖추며 파워 보강에 집중했던 신은섭의 성공 스토리 또한 미래 경륜 강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아버님이 마련해 주신 개인 연습실에서 남다른 구슬땀을 흘리는 한편 경기장 근처에 기거하며 피스타 적응력을 높였다. 여기에 훈련만이 살길이라는 좌우명를 바탕으로 남다른 훈련량을 소화한 끝에 강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2015년 그랑프리 대상경륜 결승에 진출한 당시 우승후보 3인방으로 꼽혔던 정종진, 이현구, 박용범(왼쪽부터)

2015년 그랑프리 대상경륜 결승에 진출한 당시 우승후보 3인방으로 꼽혔던 정종진, 이현구, 박용범(왼쪽부터)

16기 이현구와 18기 박용범의 성장 과정도 귀감이 되고 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아마추어 시절 무명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박용범은 연습 벌레라고 불릴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당초 체질 개선까지 2년의 목표를 두었지만, 박용범은 1년 만에 체질 개선을 성공시켰다. 2015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2016년 30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체질 개선을 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초 이현구는 16기 수석 졸업자 이명현의 그늘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데뷔 이후 무려 6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노력한 끝에 마침내 2014년 그랑프리 대상경륜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20년 현재 총 순위 8위를 랭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경륜 10인방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최강 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 정종진, 황인혁, 신은섭, 박용범, 이현구 선수의 성공 스토리가 미래를 꿈꾸는 경륜 새내기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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