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버텨냈다. 삼성 원태인(20)의 5승은 더 의미가 컸다.
원태인은 2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투구수는 97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3.9%(62개)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위기마다 실투를 최소화하며 버텼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정의 볼넷과 후속 채태인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김강민의 중견수 플라이 때 최정이 진루해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실점 위기였지만 이재원을 4구째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1사 후 김성현의 안타에 이어 최지훈의 번트로 2사 2루.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2실점했다. 무사 1루에선 최정, 2사 1,3루에선 최준우에게 각각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 2사 2,3루에서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의 안타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16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원태인은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8㎞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커브(7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9개)을 섞었다. 주력 변화구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구종 스트라이크 비율이 55%(1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정구로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했다. 프로 2년 차. 그의 성적을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