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차로 벌어졌던 두 팀의 간격이 다시 1점 차로 좁혀졌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현대가' 두 팀의 우승 경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5연승을 달리던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강상우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한 전북은 8승2패(승점24)로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한 2위 울산(7승2무1패·승점23)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9라운드 '빅매치'였던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울산을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던 전북으로선 아쉬움이 크게 남을 경기였다. 시즌 개막 후 울산과 줄곧 승점 1, 2점차 간격을 유지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던 상황에서, 맞대결 승리로 기선을 제압함과 동시에 간격도 한 경기 이상 벌렸으나 다음 라운드인 이번 상주전 패배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점차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도 부담스러운데, 상주전 후반 추가시간 김진수가 문선민을 막는 과정에서 거친 파울로 퇴장 당한 공백까지 떠안게 됐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늘 얘기해 온 것처럼 울산과 격차에 신경쓰기보다 팀의 승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수의 퇴장으로 인해 로테이션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지만, 대체 선수가 충분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팀다운 자신감이다.
그러나 전북의 뒤를 쫓는 추격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1점 차 추격 기회를 잡은 울산은 인천전에서 4골을 퍼부은 화력을 앞세워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전북전 승리로 4연승에 성공한 상주(6승2무2패·승점20)도 어느새 승점 4점 차로 쫓아왔다. 4위 대구 FC, 5위 포항 스틸러스 역시 나란히 승리에 성공, 승점 19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줄어든 경기 수만큼 승점 1점이 소중한 가운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선두권의 치열한 다툼은 일찌감치 달아오른 우승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