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9일 LG전을 앞두고 "박종기가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오른 검지에 물집이 잡혔다"고 전했다. 그는 외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서 임무를 잘 해내며 5선발로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키움전에 이어 7일 LG전에서도 조기강판을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LG전에서 공은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원래 5선발로 고정하지 않았고, 박종기도 물집이 잡히면서 5선발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12일 한화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선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을 다음 5선발 순번에 내세운다.
김 감독은 "일단 (최)원준이가 나가고, 박종기의 손가락 상태가 호전되면 뒤에 붙일 생각이다"고 했다. 다음 등판도 두 투수가 한 경기에 동시에 나서는 1+1 운영을 가동할 생각이다. 순번은 바뀔 수 있다. 1군 등판 경험이 부족한 박종기가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강점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줄 생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8일 LG전을 앞두고 "박종기가 매 이닝 전력투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완급 조절을 하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선수에게 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무기로 평가되는 커브도 높이 들어갈 때가 있었다.
커브 구사율이 높았을 때 더 좋은 투구를 했던 투수다. 김 감독은 모든 전체 조건은 직구의 힘과 제구력이라고 본다. 한 타자를 상대할 때 커브를 1개만 던져도,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한 제구력이 동반돼야 효과적인 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체 조건은 타자가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을 만큼 직구를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종기에게 직접 전한 메시지는 아니다. 그러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다. 조정기는 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