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년 연말 공식 시상하는 공격 타이틀은 홈런, 안타,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 도루 등 7개 부문이다. 올 시즌 KBO 리그 공격 부문은 외국인 선수가 선두권을 점령하고 있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로하스)가 타격 6개 부문에서 톱2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타율(0.383) 홈런(21개) 득점(54개) 장타율(0.728) 등 4개 부문 1위다. 타점(54개)과 출루율(0.434)은 2위인데,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다.
KBO 무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로하스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월 타율 0.347, 11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KBO 6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로하스는 7월 들어 더 뜨거운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24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올해엔 58경기에서 이미 21홈런을 터뜨렸다. 장타율과 타점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타점은 선두 애런 알테어가 55개로 1위, 출루율은 삼성 김상수가 0.436로 2위다. 도루는 서건창(키움)이 1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루 부문도 알테어가 11개(공동 3위)로 서건창을 뒤쫓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에게는 (언제든지 도루를 해도 좋다는) 그린 라이트를 줬다. '뛰지 말라'는 사인만 가끔 낸다"고 말했다. 잘 치고 잘 달리는 알테어는 장타율 2위(0.617), 홈런 공동 2위(16개), 득점 6위(44개)에 올라있다.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도루는 국내 선수들의 격전지다. 도루를 '타격' 부문으로 분류하지 않고, '공격' 부문으로 넣기도 한다. 결국 타격 지표에서는 출루율만 국내 선수의 차지다. 그마저도 김상수와 로하스의 격차는 미미하다.
타격 부문 톱3에 올라있는 국내 타자는 타율(0.360)과 최다안타(82개) 3위 키움 이정후, 홈런 공동 2위(16개) 키움 박병호 정도다.
과거 어느 시즌과 비교해도 외국인 타자가 일으키는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엔 타격 타이틀 홀더는 타점왕 제리 샌즈(전 키움·일본 한신)와 최다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뿐이었다. 타율·장타율·출루율은 NC 양의지, 홈런은 박병호가 1위였다.
2018년에는 공격 7개 부문을 국내파가 싹쓸이했다. 두산 김재환이 홈런·타점, 박병호가 장타율·출루율, 롯데 전준우가 최다안타·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도루는 삼성 박해민이 4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O 리그 역대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에릭 테임즈(전 NC)도 2014~16년 타율·홈런·득점 타이틀을 한 번씩 차지했을 뿐이다. 올해처럼 외국인 선수가 타격 부문을 뒤흔든 적은 거의 없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강세를 보였던 투수 부문에서는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NC 구창모가 다승, 승률, 탈삼진 1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