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전후에도 생기는 '구창모 효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15 09:10

이형석 기자

구창모, 경기당 평균 6⅓이닝 투구로 1위
벤치의 과감한 마운드 운영 돕는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우천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1회말 NC선발 구창모가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우천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1회말 NC선발 구창모가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마운드에 서면 가장 많은 타자를 잡는 남자. 올 시즌은 단연 NC 구창모(23)다.
 
왼손 투수 구창모는 13일까지 경기당 투구 이닝 1위에 올라있다. 평균 6⅓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선수는 구창모가 유일하다.
 
투구 이닝 톱10에 이름을 올린 국내 투수 역시 구창모뿐이다.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져 8위에 올라있다. 구창모는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투수들보다 한두 경기 적게 등판했다. 12일 LG전에서 2이닝을 던졌지만,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한 차례 등판이 물거품 됐다.
 
최다 이닝 1위는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79⅔이닝)로 구창모보다 두 차례 더 많은 1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 1위 기록에서 볼 수 있듯, 구창모는 등판 대비 가장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올해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입단 5년 차였던 지난해 개인 첫 10승 고지를 밟은 구창모는 올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1위(82개), 승률 1위(1.000),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두 달 동안 선두를 질주 중인 NC의 선전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에이스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7회로 가장 많다. 다른 팀 에이스보다 1~2차례 적게 등판했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킨다는 의미다.
 
구창모의 역투는 팀에 1승 이상의 효과를 안겨준다. 그의 경기 앞뒤 경기에도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지난 11일 LG전에서 NC는 마이크 라이트가 흔들리자 2⅓이닝(5피안타 3실점) 만에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로는 상당히 빠른 타이밍이었다. 이후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6-6 무승부로 끝났다. NC는 이 경기에 마무리 원종현을 포함해 총 8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12일) 선발 투수가 구창모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구창모의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을 믿기에 그의 등판 전날 경기에 많은 투수를 투입할 수 있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NC가 8-10으로 패한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라이트가 6이닝(3실점, 투구수 102개)을 던지고 내려간 뒤 총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구창모가 6~7이닝을 던져줄 것이다'는 신뢰가 이런 마운드 운용을 가능하게 돕는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 항상 6이닝은 던져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든든해 했다. 벤치 입장에서는 구창모의 등판 직전 경기와 등판 다음 경기의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가 만든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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