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19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양 팀 선발 투수의 경쟁 심리가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주 2회 등판에도 양 팀 선발 투수는 사령탑의 기대처럼 호투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롯데 댄 스트레일리,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3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07로 리그 전체 4위였다. 뷰캐넌은 8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모처럼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줬다.
둘은 지난 14일 화요일 경기에 등판해 각각 승리를 신고했다. 뷰캐넌은 KIA전에서 7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스트레일리는 LG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스트레일리가 웃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했다. 팀의 2-1 승리로 개인 3연승이자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1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지는 등 출발을 다소 힘겨웠지만, 3회부터 깔끔한 투구를 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은 2.07에서 2.03으로 낮췄다.
뷰캐넌은 4패째를 당했지만, 스트레일리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날 기록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112개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 타이(7월 1일 SK전)기록이다. 1회 초 2사 후에 이대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 팀 투수도 깔끔한 투구를 했다. 롯데는 7회 등판한 구승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바통을 넘겨받은 박진형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첫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