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 시즌 첫 관중 입장이 이뤄진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홈)과의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올렸다.
두산을 만나 자주 고개를 떨궈온 LG는 이번 3연전에서는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첫 맞대결인 4월 12일~4월 14일 두산과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 뒤, 469일 만에 다시 우세 시리즈를 거뒀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8패로 격차를 좁혔다.
LG 선발 투수 이민호는 2회 무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던진 145㎞ 낮은 직구를 얻어맞아 2점 홈런을 내줬다.
곧바로 3회 추격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정주현이 안타를 뽑아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지환의 외야 뜬공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은 달아날 찬스를 잡고 점수를 뽑지 못했다. 4회 1사 후 볼넷과 연속 안타 2개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정수빈의 외야 뜬공 때 1루에서 2루로 태그업한 김재호가 아웃됐다. 3루 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았지만, 2루에서 아웃 선언이 먼저 이뤄져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 후속 최주환이 안타를 쳤다. LG는 선발 이민호를 내리고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허경민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하지만 김재호가 내야 뜬공에 그쳤고, 상대의 자동 고의4구로 얻은 2사 만루에서 정상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분위기는 LG로 향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안타로 나간 뒤 후속 김호은의 중견수 방면 땅볼 때 2루수 최주환이 백핸드로 잡으려다 공을 놓쳤다. 무사 1·3루가 됐고, 기록상 실책이 주어졌다. 이형종이 얇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출발이 빨랐던 김용의의 빠른 발과 김재걸 주루코치(3루)의 기민한 판단이 3-2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정주현의 우전 안타 때 박건우가 공을 뒤로 빠트려 4-2로 달아났다. 기록상 3루타가 주어졌다.
이날 두산이 실책 2개를 기록하며 수비가 흔들렸던 것과 달리 LG는 연달아 호수비를 펼쳤다. 특히 4-2로 앞선 7회 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최소 2루타성 타구 때 좌익수 김현수가 몸을 날려 멋지게 잡아냈다. 이 타구가 장타로 이어졌다면 한 점 차로 쫓기고 동점이나 역전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를 맞을 뻔했지만, 주장의 호수비가 LG를 건졌다.
두산은 9회 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1사 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로 3-4로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대타 오재원이 병살타로 물러나 경기는 종료됐다.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 번복은 없어, LG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