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김남일 성남 FC 감독은 곧바로 다음 목표를 정했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FA컵 8강에 올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남일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이겨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토미가 해결사답게 골을 넣어줘 고맙다"고 이날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인 토미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어 "아직 리그에서 홈 승리가 없다. 다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폭우가 쏟아져 수중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성남과 수원,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틀 뒤에 서울전이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했다"고 말한 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소극적 플레이를 해서 상대가 올라왔다. 후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했다. 후방에서 연제운이 잘해줬고, 좋은 흐름 이어가겠다"고 얘기했다.
성남 공격의 중심이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는 나상호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기다려주려고 한다"며 신뢰를 보였다. 또 토미에 관해선 "계속해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 토미가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로 좋아진 것 같다"는 말로 믿음을 드러냈다.
4강에 진출한 성남은 전북 현대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매 경기 쉬운 경기는 없다. 다음 경기가 전북이지만 올해 원정 경기에서 비긴 적도 있는 만큼 10월 열릴 4강전에서 전북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유관중 전환 후 치르는 첫 경기, 주말 서울전을 앞두고 "굉장히 기다렸던 순간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아직 홈에서 리그 승리가 없기 때문에 홈팬들 앞에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