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터진 김보경, '완전체' 향해 가는 전북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3 06:00

김희선 기자
지난 1일 전주울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과 포항의 경기. 전북 김보경이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일 전주울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과 포항의 경기. 전북 김보경이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텅 비었던 경기장에 관중들이 돌아온 날, 전북이 기다리던 'KBK' 김보경(31)의 공격 본능도 돌아왔다. 김보경이 유관중 전환 후 첫 홈 경기에서 복귀 골을 신고하며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9분 상대 송민규(21)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으며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15분 손준호(28)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후반 24분 김보경의 역전골에 힘입어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올 시즌 리그 경기 홈 무패(6승1무) 기록도 이어갔다. 순위는 여전히 2위지만 구스타보(26)와 바로우(28) 가세 후 확연하게 상승세를 탄 전북은 1위 울산 현대와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승점 3점도 값지지만 더 반가운 건 지난 시즌 K리그1 MVP 김보경의 부활이다. 울산을 떠나 올 시즌 전북으로 복귀한 김보경은 누구나 인정하는 전북의 '키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울산이 전북의 대항마로 우승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김보경의 활약은 말 그대로 눈부셨다. 전북에서 뛴 2016년과 2017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인 만큼, 김보경 재영입 결정에 팬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던 탓일까. 다시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의 성적은 선수 자신에게도 팀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발목 부상 변수도 있었지만, 13라운드 FC 서울전까지 11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건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보경이 침묵하면서 전북의 공격 색깔도 옅어졌다. 측면 공격수의 부족으로 파괴력과 날카로움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연히 김보경의 책임감, 그리고 부담감도 날로 무거워졌다. 그러나 월등한 기량을 갖춘 새 공격 자원들이 합류하며 분위기가 반전됐고, 마침내 그토록 기다렸던 김보경의 전북 복귀골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상승세에 제대로 올라탔다.
 
첫 골로 부담을 털어낸 김보경은 "어떤 선수든 좋은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골에 대한 부담보다 경기력에 집중하고자 했다"면서도 "골에 대한 욕심보다 전북에 좋은 선수가 많으니 승리에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그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릴 수 있었다"는 말로 기쁨을 전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김보경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득점을 하게 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보경이 관중들 앞에서 골 넣으려고 기다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마술 같은 일이다. 이제 관중들이 들어오니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 같다. 팬들이 항상 찾아와주셔야 김보경이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 섞인 칭찬을 하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말처럼, 돌아온 관중들 앞에서 마술처럼 골을 쏘아올린 김보경의 부활은 더 강해질 전북의 '완전체'를 예고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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