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인터뷰] 모라이스와 김보경이 보여준 '전북의 여유'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8 22:33

김희선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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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하는 걸 하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은 쉽지만 어려운 얘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잠시 주춤했던 시간을 털어내고 다시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시점, 상승세를 탄 난적 대구 FC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모라이스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하자"였다.
 
전북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 대구와 경기에서 김보경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1승2무2패(승점35)가 돼 앞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긴 1위 울산 현대(승점36)에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모라이스 감독은 "대구는 공수 양면에서 강한 팀인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반 두 골차 리드를 가져갈 수 있어서 후반전에 차근히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들어 선수들의 경기력 좋아지고, 서두르지 않고 본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수비할 때도 한 발 더 뛰면서 적극적으로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1위 경쟁 중인 울산에 승점 3점 차로 뒤져있었다. 울산은 FA컵을 포함해 최근 7연승(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파죽지세로 선두를 수성하고 있었다. 대구전에서 지거나 비기기라도 하면 승점 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상황. 그러나 울산이 수원과 비기면서 전북은 당장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선두를 탈환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았다. 까다로운 상대인 대구를 2-0으로 잡아낸 덕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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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감독은 "사실 대구전이 상당히 힘들 것이라 얘기하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 있고 또 개개인이 능력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고 말한 뒤 "우리가 잘하는 걸 하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전북의 여유는 선수들에게서도 느껴졌다.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2경기 연속 골, 특히 이날은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견인한 김보경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어 초조할 법 했으나 김보경은 "조급함이 없다곤 할 수 없었겠지만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다. 내가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었으니 경기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골이 터질 때 되면 터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더니 골이 나오더라"고 웃었다.
 
울산과 우승 경쟁 역시 전북 선수들에겐 당연한 과제다. 이날 경기 결과로 승점 1점 차가 됐다는 내용은 그들에게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김보경은 "전북의 모든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오늘 울산이 비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울산이 계속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 맞대결 때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오히려 조금 놀랐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대구=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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