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2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출시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출격하는 것이어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중국에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주요 IP(지적재산권)이자 장수 PC 온라인 게임인 ‘던파’를 기반으로 네오플 액션스튜디오가 만든 모바일 2D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원작의 액션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옛날 향수를 살리기 위해 시나리오의 큰 틀은 유지했다.
중국 유명 IT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던파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가 6000만명가량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원작이 중국에서 빅히트를 친 덕분이다.
2005년 8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던파는 3년 후인 2008년 6월 중국에 서비스돼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 동시접속자가 300만명을 돌파했고, 2014년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매출로 이어져 넥슨에 매년 1조원 이상 안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최고점을 지났다는 점이다. 넥슨의 중국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중국 매출은 던파 실적이 절대적인데, 지난 2분기에 192억1900만엔(2157억2750만원)으로 1분기(334억9900만엔)보다 무려 42.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던파 모바일이 성공한다면 넥슨은 PC 온라인 게임에서 빠지는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일단 희망적이다. 원작 후광효과에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음상및디지털출판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2308억위안(약 3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1.4배 성장했다. 모바일 게임 비중은 2016년 49.5%에서 2019년 68.5%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비슷했다. 전체 매출 732억300만위안(12조5206억원) 중 모바일 게임은 553억7000만위안(9조4704억원)으로 75.6%나 됐다.
던파 모바일이 성과를 낸다면 넥슨은 올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코로나19에도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런 상승세는 3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넥슨의 모바일 게임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이 톱3에 오르고 'V4'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그래서 던파 모바일의 성공 가능성도 옛날보다 좀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