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앞으로 4주가 중요"…이유는 달라도 8월은 승부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8 06:00

안희수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팔·치·올.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허문회(48) 롯데 감독의 말을 약자(略字)로 표현한 야구 신조어다. 최근 야구팬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말이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철저하게 '관리 야구'를 실천한 효과가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는 시점에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허문회 감독의 말은 하위 팀 사령탑이 으레 하는 말로 여겨졌다. 그러나 롯데는 8월 첫 7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롯데의 선전 덕분에 '팔·칠·올'은 재조명받고 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정규시즌 반환점(72경기)을 돌았다. 순위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치열하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성패를 결정할 승부처를 8월로 봤다. 허삼영(48) 삼성 감독은 "시즌 마지막 40경기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허문회 감독보다 조금 늦은 9월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었다. 7월부터 삼성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걱정이었다. 새 외인 타자 다니엘 팔카도 이달 말 합류할 예정이다. 당장은 버티는 데 주력하면서 9월 정상 전력을 갖춘 뒤 전력을 쏟아내겠다는 의지다.
 
두 '초보 감독'이 긴 호흡으로 시즌을 바라보지만, 베테랑 이강철(54) KT 감독은 특정 시점을 승부처로 꼽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매일이 승부처"라며 웃었다. 10개 구단 중 7월 최고 승률(0.714)을 기록했을 때도 그저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한 kt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8.16/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한 kt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8.16/

 
이강철 감독의 승부처는 매일 바뀐다. 상황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친다. 셋업맨 주권을 기용하는 걸 보면 그의 뜻을 알 수 있다. 최근 주권의 등판이 잦아지자, 이강철 감독이 그를 혹사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등판 횟수를 나도 잘 알고 있지만, 1점 차 경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7월 넷째 주에 그는 불펜투수 이보근을 3경기 연속 투입, 1위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이끌기도 했다.
 
매일 승부수를 던지지만 매일 무리하는 건 아니다. 이강철 감독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난해 5강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9월 12일 NC전에서 KT 선발투수 배제성이 2회에만 5점을 내준 적이 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그를 내리지 않고 5회까지 던지게 했다. 선발 투수를 2회에 내리면 불펜 운영이 어려워져, 남은 일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튿날, 배제성이 중요한 경기에서 깨달음을 얻었기를 바랐다.
 
이강철 감독은 치열한 내부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KT에 향후 4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이 아무리 평정심을 가진다 해도 대진운이 만만치 않다. 리그 상위 팀과 5강 경쟁을 하는 팀과의 대결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이강철 감독은 "NC와 벌써 12경기를 치렀지만 (상위권인) 키움·LG·두산과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중위권인) 삼성·롯데와는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이 시기에 5할 승률은 넘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뒤처지면 순위와 분위기 모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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