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파이네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1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그에게 6점을 지원했고, 구원진은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KT의 6-4 승리. 데스파이네는 시즌 11승, 최근 5연승을 해냈다.
1회 말은 가볍게 넘겼다. 2사 뒤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는 2사 뒤 박계범에게 볼넷, 김지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9번 타자 이성규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도 1사 뒤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동엽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4회도 무실점.
그러나 삼성 타선도 침묵하진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8번 타자 김지찬, 9번 이성규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 상황에서 박해민에게 좌중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한 만루 위기에서는 김동엽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줬다. 점수가 6-2, 4점 차로 좁혀졌다.
유격수 심우준이 데스파이네를 지원했다. 후속 타자 이원석에게 가운데 방면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심우준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아낸 뒤 누워서 2루 송구를 해냈다. 2루수 박승욱이 베이스를 밟고 타자 주자보다 먼저 1루 송구를 성공했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데스파이네는 이후 6,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투구 수는 91개.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5월 27일 KIA전 8이닝) 갱신을 향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동엽, 이원석, 대타 이성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 1점을 내줬다. 이어진 1·2루 위기에서는 폭투도 범했다. 강민호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 쇄도 뒤 득점을 했다. 점수 차가 6-4, 2점 차로 좁혀졌다.
강민호의 승부 직전 박승민 KT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가용 자원이 있는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를 고수했다. 결과에 따라 뒷말을 낳을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행운이 따라줬다. 후속 타자 박계범의 스퀴즈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한 것. KT 배터리가 편안하게 처리했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무의미했다.
데스파이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셋업맨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후속 김지찬을 땅볼 처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뒤 데스파이네는 "팀 3연승과 개인 5연승을 거둬 기쁘다. 경기 초반 타선이 점수를 내줘서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각 팀마다 2번 이상씩 만나는 상황이고, 상대 타선이 직구를 노릴것 같아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이 경기를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