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틀 김광현' 김건우 지명, 박경완 대행의 김광현 회상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7 06:01

이형석 기자

"김건우, 신인 김광현 보다 구속 훨씬 좋아"
박경완 "김광현, 그때 리드하기 어려웠다"

SK의 2021년 1차 지명을 받은 제물포고 김건우. SK 제공

SK의 2021년 1차 지명을 받은 제물포고 김건우. SK 제공







"김광현과 투구 폼, 걸음걸이, 행동까지 흡사하다."




박경완(48) SK 감독대행은 2021년 1차지명 투수 김건우(19·제물포고)의 투구 장면을 보고, 오랫동안 배터리를 이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을 떠올렸다.
 
SK가 지난 24일 1차지명 투수로 지명한 김건우는 '리틀 김광현'으로 통한다. 김광현과 같은 좌완 투수다. 또 김광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박경완 대행은 "김건우는 최고 시속 147㎞를 던지더라. 김광현이 SK에 처음 왔을 때보다 공이 더 빠르다"라며 "김건우는 (김)광현이와 달리 체인지업을 던진다. 또 삼진도 많더라"고 평가했다. 김건우는 고교 3년간 40경기에 출전해 117⅔이닝 동안 14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SK는 "185㎝, 86㎏의 우수한 신체 조건에 수준급 변화구를 구사한다"며 "향후 SK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행은 13년 전 추억에 잠시 젖었다. 2007년 SK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광현은 정규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당시 주목도와 이후 KBO리그에서 136승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첫 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 SK의 주전 포수였던 박 대행은 "그때 광현이는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직구 구속은 빠르면 141~142㎞였다"라고 했다. 국내 최고 수비형 포수로 명성을 떨쳤던 그였지만 "그땐 정말 (투수 리드를 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깜짝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 IS포토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깜짝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 IS포토

 
터닝 포인트는 2007년 10월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김광현은 당시 22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와 맞대결 했다. 당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던 두산과, 리오스의 우세를 점치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깜짝 선발승(4-0 승)'을 차지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자, 기세를 이어간 SK는 4승 2패 역전 우승을 했다. 박 대행은 "지금까지 김광현의 공을 정말 많이 받았지만, KS 4차전에서의 공이 가장 좋았다. 최고였다. '어떤 사인을 내도 상대가 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김광현의 최고 투구를 꼽으라면 단연 이 경기다. 잊을 수 없는 경기다. 그 이후로 (김)광현이에게 그런 공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경기에서 김광현의 최고 시속은 151㎞였다.
 
이듬해 SK의 전지훈련에서 김광현은 140㎞ 후반대 직구를 던졌다고 한다. 박 대행은 "어마어마하게 빨랐다"며 "스피드가 올라오면서 좋은 투수로 성장했다"고 떠올렸다. 2018~2019년 KBO 무대에서 직구 평균 시속은 147㎞대였고, 메이저리그 첫 선발승을 거둔 지난 23일 신시내티전에선 최고 구속이 149㎞였다. 김광현은 2008년 다승과 탈삼진 1위, 2009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SK와 대표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김광현의 성격도 한몫했다. 박 대행은 "(김)광현이가 그 이후 노력을 많이 했다. 순진하면서도 당찬 모습이었다"라며 "마운드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했다"고 회상했다.
 
김광현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고 이끈 박 대행은 '리틀 김건우'로 통하는 김건우의 성장 역시 기대한다. 그는 "김건우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과제를 꼽으며 "프로 무대 적응이 중요하다. 성격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직=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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