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우승, 지소연이 걷는 개척자의 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31 06:00

김희선 기자
 
지소연(29·첼시 위민)이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의 역사를 새로 쓴 우승컵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이 소속팀 첼시 위민의 커뮤니티 실드 첫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지소연은 2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 위민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우승팀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나섰다. 상대인 맨시티는 2018-19시즌 FA컵 우승팀으로, 2019-20시즌 FA컵이 코로나19로 인해 마무리되지 못한 탓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첼시와 맞붙었다. 두 팀은 WSL에서도 우승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이라, 첼시는 이번 커뮤니티 실드 우승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지소연의 활약은 빼어났다. 킥오프 직후부터 펄펄 난 지소연은 영리하고 민첩한 플레이로 상대 미드필더 질 스콧(33)의 퇴장을 유도해 첼시에 수적 우세를 안겼고, 후반 21분에는 밀리 브라이트(27)의 선제 골을 도와 1-0 리드를 만들었다.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브라이트의 선제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이 됐다. 이후에도 지소연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에린 커스버트(22)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라이벌전 승리와 커뮤니티 실드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소연은 이날 경기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지소연은 잉글랜드 무대에 처음 진출한 2014년 이후 첼시에서만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지소연이 입단하기 전까지 하위권에 머무르던 첼시는 그가 합류한 이후 WSL 정규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2회에 이어 커뮤니티 실드까지 제패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19-20시즌 WSL 우승으로 아스널과 더불어 리그 최다 우승팀 기록을 세우며 잉글랜드 여자 축구의 강팀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위권이 아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게 당연한 팀으로 성장하는 그 모든 과정에 지소연이 있었던 셈이다.
 
지소연의 활약은 팀과 개인을 넘어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소현(32·웨스트햄), 이금민(26·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등 WSL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WK리그에 복귀하긴 했지만 스페인 여자프로축구 무대에 도전했던 장슬기(26·인천 현대제철)의 경우도 그렇다. 한 명의 '개척자'가 뚜렷한 업적을 쌓아가며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지소연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