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한 달여 대장정이 시작된다. 오는 25일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출전팀들이 이번 주 개최지인 중국 상하이로 이동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무사히 상하이로 모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7일 라이엇게임즈 등에 따르면 롤드컵에 출전하는 한국팀은 오는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상하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당초 본선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해야 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3번 시드 팀이 11일에, 그룹 스테이지 참가팀인 1·2번 시드 팀이 18일 각각 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불참해 한국 3개팀이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하게 되면서 1번 시드 팀(담원)이 11일 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드 2·3번 팀은 9일 최종 확정돼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등이 참작됐다.
이번 출발 일정은 그룹 스테이지가 오는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빠른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하이에 도착한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다고 할 수 없다. 11일 출국 팀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25일 이후이고, 18일 출국 팀은 그룹 스테이지가 열리기 하루 전인 10월 2일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그래서 북미·유럽·남미·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팀 중에 플레이-인 스테이지 참가팀은 늦어도 11일에는 상하이로 출발해야 한다.
각 지역에서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선수들은 출발지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받은 음성 확인서를 상하이에 도착해 중국 당국에 제출하고 또다시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와야 라이엇게임즈 측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
자가격리까지 무사히 마친 선수들은 25일부터 스튜디오 등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승전은 오는 10월 31일 푸동 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다. 11지역 22개 팀의 선수만 최소 110명인데,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롤드컵 일정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롤드컵은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없이 치러진다면 국제 스포츠 대회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지역에서 많은 선수가 한 곳에 모이는 국제 스포츠 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며 “롤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즌 측은 “이번 롤드컵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에 대한 대비로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