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 임대료 수천억 원 깎아줬지만…직원 무더기 해고
일간스포츠

입력 2020.09.08 14:18

안민구 기자

면세점 "코로나 해결돼야 고용 유지 가능"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공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수천억 원 넘게 깎아줬지만, 정작 이들 업체의 고용유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공항 상업시설 매출 및 감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3월부터 7월 말까지 면세점 등 공항 상업시설에 감면해 준 임대료는 4156억원이다. 여기에 임대료 감면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해 추가로 4296억원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총 감면 금액만 8452억원에 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통합 관리한다.
 
이처럼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를 깎아주고 유예해 주는 것은 이들 면세점이 고용하는 인원이 워낙 많아서다. 임대료 인하로 이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고용 유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내 상업시설에는 763개 매장에서 1만6377명이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59.4%에 해당하는 9721명만 정상근무 중이다. 4149명은 퇴직했고, 2507명은 휴직했다.
 
공사별로 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만1950명이 일했지만, 지금은 57.6%인 6886명만 정상적으로 일한다. 3660명이 퇴직했고 1404명이 휴직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4427명이 근무하다 지금은 64.0%인 2835명만 정상 근무하고 489명이 퇴직, 1103명이 휴직 중이다.
 
특히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공항의 면세점은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2513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 말 기준으로는 1417명만이 일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이 몰리며 사실상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제주공항을 제외하면 고용 유지율은 22.2%까지 추락한다. 김포공항 내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면세점, 김해공항의 롯데면세점은 비정규직인 파견 판매직원이 각각 276명, 150명, 330명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0명이 됐다.
 
박상혁 의원은 "항공산업 종사자들의 고용유지를 유도한다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부 지원에 부합하도록 업체들에 고용유지 계획을 제출받고 준수를 의무화하며 항공업 관련 특별고용업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최악의 실적에도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과 일부 매장 영업중단으로 비정규직을 제외한 임직원 수를 작년 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진다면 장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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