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가 10점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핀토는 8일 인천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10-7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김태훈과 교체됐고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추가됐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해 시즌 5승(12패)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1회를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넘긴 핀토는 2-0으로 앞선 2회 초 김웅빈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SK 팀 타선이 2회와 3회 말 각각 2점씩을 뽑아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6-2로 앞선 4회 말에는 대거 4득점 하며 10-2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핀토도 3회와 4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순항했다.
그러나 5회 초에 무너졌다. 1사 후 박동원의 볼넷에 이어 박준태의 투런 홈런으로 10-4 추격을 허용했다.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곧바로 김하성의 솔로 홈런으로 3실점. 러셀과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추가 1실점. 2사 2루에선 허정협의 적시타까지 나와 10-7이 됐다.
SK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핀토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사 1루에서 김태훈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김웅빈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0-9로 사실상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핀토는 투구수가 91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찍혔다.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다양하게 던졌다. '팔색조'에 가까운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문제는 컨트롤이었다. 대부분의 구종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혔다. 특히 패스트볼 계열이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거듭된 피안타로 마운드 위에서 흥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