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인해 말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경주마 경매 시장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8일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한국 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올해 세 번째 국산 2세 경주마 경매가 진행됐다. 한국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코로나 19로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9월 경주마 경매를 온라인으로 시행했다.
지난 4월 최초로 도입된 온라인 경매는 유튜브 생중계로 상장 마의 상태 등을 확인하고 SNS 채팅방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참여자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9월 경매는 현장 참여와 온라인 참여가 모두 가능했던 기존의 입찰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전면 온라인으로만 시행됐다.
입찰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지만, 경매 결과는 아쉬웠다. 상장된 83두 중 단 3마리만 낙찰됐고, 경마 최고가액도 기존에 못 미치는 2550만원, 평균 낙찰가는 2183만원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 19가 불러온 파문이 경주마 생산·육성에도 직격탄을 날린 여파로 작년 7월 경매(낙찰률 30.6%)와 올해 7월 경매(낙찰률 24.6%)보다 20% 이상 낮아진 4.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 또한 지난해 7월 대비 1347만원이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 2세 마 경매였던 9월 경매의 부진한 결과와 함께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져 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경마가 중단되며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마주들은 경주마 구매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3마리 낙찰‘이라는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생산 농가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번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경주마들을 개별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