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3일 창원 NC전을 7-8로 패했다.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창원 원정 6연패, 수요일 경기 9연패 늪에 빠졌다. 5강 경쟁에선 더 멀어졌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회 초 다니엘 팔카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2회 말 선발 이승민이 권희동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4실점해 1-4로 점수 차가 뒤집혔다. 그러나 4회 초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볼넷을 묶어 3-4까지 추격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 NC는 4회 초 수비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가 파울 타구에 맞고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실제 허삼영 삼성 감독은 4회 말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민을 김대우로 교체했다. 이승민의 투구수가 52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바로 불펜 가동을 선택했다. 선발 경험이 꽤 있는 김대우는 롱릴리프가 가능한 자원. 김대우가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동점을 만든 뒤 필승조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처럼 보였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김대우가 버티질 못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김대우는 1사 후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알테어의 볼넷, 노진혁의 안타로 만루에 몰렸다. 세 타자 연속 출루. 결국 대타 이원재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에선 이명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 안정감을 상실해 김성욱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박민우게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맞고 한 이닝에만 4실점 했다. 김형준을 삼진 처리해 가까스로 4회를 책임졌지만, 결과는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5회부터 김윤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그러나 4회 말 3-8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김대우의 부진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