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은 2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2로 이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7패)을 올렸다. 4.26이던 윌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7로 낮아졌다.
윌슨은 LG의 에이스다. 하지만 올 시즌 구속 감소 속에 예전 같은 안정감과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록인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QS+(7이닝 3자책 이하)가 크게 줄었다.
특히 팀의 에이스 윌슨에게는 QS+를 기대한다. 하지만 윌슨은 앞선 21차례 등판에서 QS+가 3회에 그쳤다. 지난해엔 전체 등판(30차례)의 딱 절반인 15회 QS+를 기록한 바 있다.
9월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던 윌슨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제 몫을 했다. 17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윌슨은 1회 박성한의 2루타 때 야수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최정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LG는 3회 3점을 뽑아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윌슨은 5회 초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뺏겼다. 7회 2사 후에 연속 2안타와 폭투로 2·3루 위기에 몰린 윌슨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윌슨은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데 필요할 때 승리로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계속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책임감이 높은 그는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흥미로운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동료들과 다 함께 목표를 이루고 싶다. 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