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지난 시즌 공동 1위 서울 SK를 누르고 KBL 컵대회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오리온은 27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SK에 94-81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한 오리온은 전주 KCC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강을준 감독 체제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18득점 4어시스트)은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돼 두 배의 기쁨을 안았다.
1쿼터부터 오리온이 조금씩 앞서고 SK가 추격해서 따라잡는 양상이 계속 이어졌다. 오리온은 이대성과 허일영, 로슨이 득점을 쌓았고, SK는 변기훈과 미네라스가 추격을 이끌었다. 오리온이 좀처럼 도망치지 못하면서 1쿼터를 22-22로 마친 두 팀의 차이는 2쿼터 후반부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34-34로 팽팽하던 2쿼터 후반, 오리온은 이대성의 3점포와 허일영, 로슨의 연속 득점을 묶어 41-36으로 점수를 벌렸다. SK도 미네라스가 외곽포를 터뜨리며 추격하는 듯 했으나 이후 이대성이 자유투 1구와 2득점에 성공해 44-39, 5점 차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3쿼터 초반 이승현과 로슨이 연달아 외곽포를 터뜨리고 여기에 허열영까지 가세하면서 점수는 63-52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SK도 양우섭과 변기훈이 연속 3점으로 추격에 나섰고, 수비에서도 최성원과 최부경이 끈질기게 막아서며 점수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결국 SK는 양우섭의 자유투 2구까지 포함해 70-64, 6점 차로 다시 따라붙으며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워니의 2점으로 추격의 포문을 연 SK는 배병준과 변기훈의 연속 3점슛을 포함해 끈질기게 추격에 나섰다. 오리온 역시 이승현과 로슨, 허일영이 득점을 뽑아내면서 두 팀의 점수 차는 계속 줄어들었다 다시 벌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40여 초를 앞두고 이대성의 3점슛이 SK의 림을 가르며 89-78, 두 팀의 점수는 11점 차로 벌어졌다. SK가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동안 오리온은 스틸에 이은 허일영의 훅슛과 연이은 이대성의 외곽포를 묶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고, 결국 경기는 94-81 오리온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