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간 18경기 타율이 0.194(62타수 12안타)에 불과했다. 이동욱 NC 감독이 믿고 내는 주전 유격수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2일 창원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23일부터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주간 6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주간 장타율(0.813)과 출루율(0.636)을 합한 OPS가 무려 1.449였다. 6, 7, 8번 타순에 고르게 포진돼 상위 타순에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NC는 노진혁의 활약 덕분에 주간에 열린 6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노진혁을 9월 넷째 주 MVP로 선정했다.
-주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 "야구인생 통틀어서 주간 MVP를 처음 받아본다. 얼떨떨하다. 2주 동안 너무 못해서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21일)에 야구장에서 혼자 방망이를 쳐보고 그랬는데 그때 조금 좋은 느낌은 받았다. 그래서 한 주가 잘 풀렸던 거 같다."
-팀의 선두 수성을 위한 중요한 시기였는데. "2주 동안 침체여서 팀에 미안했다. 팀이 치고 올라가야 할 때 잘 풀렸고 연승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 시즌 개인 성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홈런 증가인데. "운이 잘 따라준 거 같다.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게 아닌데 올해는 홈런 운이 잘 따라줬다."
-타격할 때 발사각이 높아졌다. "어퍼 스윙을 하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해야 변화구가 잘 맞더라. 원래는 다운 스윙을 하다가 레벨 스윙으로 고쳐보려고 했다. 그냥 레벨 스윙을 하면 잘 안 되는데 어퍼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레벨 스윙이 된다. 이렇게 하니까 득점권에서도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
-실제 득점권 타율(0.241→0.368)이 전년 대비 꽤 향상됐는데. "시즌 초반에 쳐 놓으니까 득점권 상황이 오는 게 재밌더라. 그전에는 부담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득점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자신 있게 하니까 계속 잘 풀리는 거 같다."
-삼성과의 개막 3연전 때 홈런 2개를 기록했는데. "그게 독이 될까 두려웠다. 스윙이 커지고 그럴까봐. 그런데 그 이후에 잘 안 나오더라. (웃음) 역시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구나 싶더라.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스프링캠프 때 포커스를 맞춰 준비한 게 있다면. "수비를 착실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가끔 안 하던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경기가 많이 안 남았으니까 더 집중해 실책을 10개 미만으로 끝냈으면 한다."
-왼손 투수 상대 성적(타율 0.196)은 보완점이 뚜렷하다. "왼손 투수는 항상 스트레스다. (웃음) 보완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 명기 형이나 민우, 성범이한테 물어보는데 아직 왼손 투수에 대한 적립이 덜 된 것 같다.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겨울엔 왼손 투수 상대한 영상을 한 번씩 보고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한 번 체크해볼 계획이다."
-대신 언더핸드 타율이 높지 않나. "그건 내가 잡고 있다. (웃음) 타격감이 안 좋아도 언더핸드 투수가 나오면 자신 있다. SK 언더핸드 박종훈을 제외하면 (다른 언더핸드 투수들은) 공이 잘 보이고 타이밍이 잘 맞다."
-가장 만족하는 개인 성적은. "타점(30일 기준 67개)이다. 시즌 시작할 때 커리어 하이만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많이 뛰어넘었다. 80타점을 한번 해보고 싶다. 3~6번 타자들이 잘 살아나가는데 더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웃음)"
-NC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 "시즌 시작부터 1위를 계속 달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이 있을 때 1등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 일단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만 하자는 생각이다. 팀이 떨어지지 않게끔 잘 보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