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는 5일 현재 타율(0.351), 홈런(42개), 타점(119개), 득점(101개)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롯데 손아섭(0.350), LG 김현수(0.346), 키움 이정후(0.345)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고, 득점은 키움 김하성과 공동 선두다. 타점에선 부문 2위 김현수(111개)보다 8개 많다.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이 홈런이다.
로하스는 4일 수원 LG전 1회 말 시즌 42호 홈런을 터뜨렸다. 0-2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의 140㎞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리그 역대 35번째로 한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한때 로베르토 라모스(LG)에게 뺏긴 홈런 선두를 되찾은 뒤 순식간에 격차를 4개까지 벌렸다.
로하스는 얼마 전까지 타격감이 주춤했다. 8월 타율 0.206에 그쳤다. 9월 10일 NC전부터 27일 LG전까지 16경기에서는 홈런을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고관절 상태가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은 외야수 로하스를 지명타자로 고정 배치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 중인 로하스는 지난달 29일 삼성전부터 4일 LG전까지 7경기 연속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사령탑의 배려에 보답하듯 로하스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주 7경기에서 타율 0.464(28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7경기 모두 타점(11개)을 올렸다. 특히 홈런을 5개나 추가했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힘이 좀 생겼나"라며 허허 웃었다.
이로써 로하스는 홈런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로하스는 9월 9일까지 시즌 홈런 37개를 기록하며 당시 31홈런의 라모스보다 6개 더 많은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냈다. 하지만 로하스가 주춤하는 사이 라모스의 장타력이 폭발했다. 라모스는 9월 25일 로하스를 끌어내리고 홈런 부문 선두를 빼앗았다.
올 시즌 10개 구단 최고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로하스는 금세 홈런 1위를 되찾았다. 로하스는 9월 29일 삼성전에서 17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라모스와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지난 1일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로하스보다 홈런이 4개 적은 라모스는 최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KT와의 4연전에 모두 결장했다. 이번 주 1군에 복귀하더라도 일단 대타로 기용될 예정. 타격감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정규시즌 막바지로 치달아 홈런 격차는 더욱 커 보인다. LG는 잔여 18경기, KT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하스는 2018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43개) 경신은 물론, 첫 홈런왕 등극 가능성이 매우 크다. KT로서는 로하스가 NC(5개)·키움(5개)·LG(9개) 등 상위 팀을 상대로 홈런을 많이 뽑아낸 점이 특히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