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4일 수원 LG전(더블헤더 2차전)에서 8-13으로 패했다. 7-6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4점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좌측 타구가 선상에 떨어졌고, 3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2루 주자가 홈, 1루 주자가 3루를 밟았다.
육안으로도 페어가 명백했다. 그러나 LG는 비디오 판독 요청권(2회)를 모두 소진했다. 이 상황에서 4심이 합의를 진행했다. 3루심이 정근우의 타구를 페어로 정정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어필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타구는 선상 안쪽에 떨어진 게 맞았다. KT는 이 상황 뒤 불펜마저 무너졌다.
경기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4심 합의 판정을 시도한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이강철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6일 경기를 앞두고 "판정 불만은 없고, 팀 분위기 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이 생기면 4심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 심판들이 권위를 버리고 순간 오판을 인정한다면 더 용감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T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