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41)은 KBO 역대 최초 2500안타를 달성했지만 전혀 웃지 않았다. 그는 "팀이 져 2500안타 기록 달성에 관해 축하를 받고 싶지 않다. 너무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박용택은 6일 잠실 삼성전 2-2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구본혁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삼성 이승현의 직구를 잡아당겼고, 공은 우익수 구자욱의 키를 넘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2루타였다.
이는 박용택의 개인 통산 2500번째 안타다. KBO리그 최초다. 그는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19번째(종전 양준혁 2318개)를 때려내며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신기록을 계속 늘려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박용택은 2500안타를 반겼다. LG가 9회 말 끝내기로 이겼다면, 박용택의 개인 통산 2500번째 안타는 극적인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로 기억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LG는 점수를 뽑지 못했고, 연장 12회 초 결승점을 뺏겼다.
박용택은 "올해 쳐낸 타구 속도 중 가장 빨랐다"며 "내가 꿈꾸던 중요한 상황, 2·3루에서 안타를 뽑았지만 팀이 졌다. 야구가 정말 어렵다"고 연신 아쉬워했다. '현역 최고령 타자' 박용택은 올 시즌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복귀 후에 대타나 지명타자로 출장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개인 통산 2500안타 달성보다 최다 경기 출장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6일 현재 2222경기에 출장한 그는 앞으로 두 경기만 더 출장하면 정성훈(2223경기)이 가진 개인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