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형만 한 아우 없다?' "아우들도 괜찮다는 걸 보여주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06 06:00

김희선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차례의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집,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차례의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집,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지만, 아우들도 괜찮다는 걸 보여주겠다."




대표팀 '형'들에게 보내는 '아우'들의 선전포고는 짧고 묵직했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여 오랜만에 훈련을 소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A매치는 물론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까지 모두 연기·취소된 상황에서, 어렵게 성사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배들과의 맞대결은 축구에 목마른 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달콤한 생명수'였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올림픽 대표팀 주장 이상민(22·서울 이랜드)은 "오랜만에 파주에 와서 기분이 좋다"는 말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원래대로라면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쳤을 시점이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올림픽 대표팀의 발을 묶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던 만큼, 이상민을 비롯해 오랜만에 파주 NFC에 입소한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이상민은 "선수들에게 소집이 곧 경쟁이고, 또 좋은 기회다. 이번 소집도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학범 감독님께 나를 더 보여줄 기회인 만큼 의지를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송민규는 프로 2년차인 올해 K리그1(1부리그)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영플레이어상' 1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면서 내년 올림픽 최종 명단 승선의 꿈도 키우게 됐다.
 
송민규는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걸 보고 '내 능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매우 소중한 기회고, 내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김 감독님께 열심히 제 장점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해외파가 빠졌다고 해도 A대표팀은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하는 '형'들이다. 아우들에겐 영광스러운 경험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다. 이상민은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형만 한 아우는 없다고 하지만, 아우들도 괜찮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민규도 "무조건 지는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 김 감독도 선수들 못지않게 이번 소집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는 "이제야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1월 AFC U-23 챔피언십 우승 후 팀을 소집하지 못한 채 선수들만 체크했다. 이번 경기가 여러 가지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U-23 챔피언십 우승의 주축인 원두재(23), 이동경(23·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등이 벤투호에 불려간 탓에 올림픽 대표팀은 100% 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저쪽(A대표팀)으로 많이 건너갔지만, 운동장에선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법이다. 아우들이 뭔가를 보여줄 것이다. 승패보다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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