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1)와 로하스(30)가 수렁에 빠진 KT를 건져냈다. 두 타자가 동시에 터지니 5연승하며 기세가 좋은 팀도 이길 수 있었다.
KT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햇다. 5회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6, 7회 중심 타선에서 상대 마운드를 흔들어줬고, 시너지가 하위 타선까지 이어졌다. 그 중심에 3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4번 타자 강백호가 있었다.
강백호는 1회 초 2사 2루에서 KT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1-1 동점이던 4회 초에는 로하스가 기회를 열었다. 스트레일로부터 우전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나섰다. 후속 강백호는 수비 시프트를 뚫고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며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KT는 첫 번째 투수 이대은이 4회 초 1사 뒤 흔들렸고, 구원 김민과 김민수도 난조를 보였다. 4회 말 수비에서 3점, 5회는 2점을 내줬다. 그나마 기동력이 부족한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한 덕분에 실점으 줄일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강백호와 로하스가 나섰다. 2-6, 4점 뒤진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는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스트레일리를 흔들었고, 강백호는 이 상황에서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환상적인 타격 기술과 힘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2점 차 추격.
비로소 KT 타선이 부응했다. 7회 초 선두 타자 허도환이 롯데 두 번째 투수 구승민으로부터 좌전 2루타, 1사 뒤 나선 조용호가 우전 안타를 쳤다. 대타 문상철은 다시 바뀐 투수 김건국으로부터 가운데 담장 직격 3루타를 쳤다. 주자 2명 홈인. KT가 6-6, 동점을 만들었다.
로하스는 이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7-6, 1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KT는 8회 공격에서 2점을 더 추가했다. 9번 타자 심우준이 적시타를 쳤고, 강민국의 내야 타구를 롯데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포구 실책을 범한 틈에 심우준이 홈을 밟으며 다시 1점을 올렸다. 불펜이 리드를 지켜냈고, 2연패를 끊어냈다. 리그 2위도 지켰다.
강백호와 로하스는 시즌 중반까지 엇박자를 냈다. 로하스가 타격 7관왕 페이스를 보여줄 땐 강백호가 득점권에서 약했다. 강백호가 살아났을 때는 로하스가 일시적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두 타자가 동시에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이 경기까지 패했다면, 2위뿐 아니라 5강 진입도 적시호가 켜질 수 있었다. 두 타자가 팀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