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BTS 생트집에 게시물 내리는 국내 기업들
일간스포츠

입력 2020.10.13 12:01

서지영 기자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중국 일부 누리꾼의 방탄소년단(BTS)를 향한 '생트집'으로 BTS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패션기업 휠라와 삼성, 현대자동차 등 BTS를 얼굴로 삼은 기업들은 불매운동을 우려해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한정판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휠라는 중국 웨이보 계정 내 BTS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휠라는 중국에 현지 파트너사인 '안타스포츠'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인 '풀프로스펙트'로 진출해 있다. 안타스포츠가 지분 85%를 갖고 있어서, 휠라는 나머지 15%에 대한 로열티 정도만 받고 있다. 사실상 현지에서 휠라를 진두지휘 하는 곳은 안타스포츠여서 이번 BTS관련 게시물 삭제 등과 관련해서는 결정을 내리거나 사전에 전달을 받은 것이 없다. 휠라 관계자는 13일 "휠라코리아 측에서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번 건과 관련해 따라 언질을 받거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 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안타 자체적으로 BTS 콘텐츠 삭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휠라만의 사정은 아니다.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 닷컴과 삼성전자 공식 판매점에서 '갤럭시 S20 플러스 5G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 제품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다른 쇼핑몰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도 동일한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면서 BTS 파문이 커지고 있다는 듯이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해당 상품의 재고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자동차 역시 웨이보 계정에서 BTS를 내세운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BTS가 지난 7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2020 밴 플리트 상'(2020 Van Fleet Award) 시상식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부터다.
밴 플리트상은 한·미 양국 간 이해와 협력, 우호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다. BTS 멤버들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수상 소감 영상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 RM은 "양국(한국과 미국)이 나눈 고통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 리꾼들은 "BTS가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며 억지를 썼다. 민족주의 성향 매체는 RM이 언급한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남녀 군인의 희생'으로 오역 보도하면서 문제를 키웠다. 중국 환구시보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누리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 반응은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팬들도 "생트집을 잡는다. 중국의 어긋난 민족주의가 아티스트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민족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업계도 이번 BTS 논란에 놀라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에서 북미 등과 더불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BTS 건으로 인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받지 않을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BTS를 모델로 기용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져 놀란 것이 사실이다. (발언 내용을 보면) 큰 문제가 아닌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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