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9·탬파베이)이 한국인 야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최지만은 13일(한국시간) 중립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2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득점 3삼진을 기록했다. 공격에선 부진했지만 물샐틈없는 수비로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열린 1차전에 이어 연승에 성공한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WS)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998년 창단된 탬파베이가 WS에 오른 건 200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앞서 한국인 야수 중 최희섭과 추신수, 김현수 등이 MLB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는데 모두 디비전시리즈(DS)가 최고였다. DS보다 한 단계 위인 CS를 뛴 건 최지만이 처음이다.
0-0으로 맞선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한 최지만은 평범한 2루 땅볼을 쳤다. 하지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터진 마누엘 마고트의 스리런 홈런 때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3회와 6회 8회에는 세 타석 연속 삼진. 활약이 빛난 건 수비였다. 3회 초와 5회 초 까다로운 내야 송구를 모두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4-1로 앞선 8회 초에는 3루수 조이 웬들의 송구가 외야 쪽으로 치우쳤지만, 다리를 찢어 포구에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3-0으로 앞선 6회 초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7회 말 마이크 주니노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탬파베이는 선발 투수 찰리 모튼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은 선발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11탈삼진 4실점 하며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