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타석까지 모두 삼진을 당한 롯데 오윤석(28)이 중요할 때 귀중한 장타를 뽑았다.
롯데는 14일 사직 LG전에서 3-0 영봉승을 거뒀다. 전날 17-2로 LG를 크게 꺾은 롯데는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MVP는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8승(10패)째를 올린 아드리안 샘슨이다. 타선에선 딕슨 마차도가 5회 결승타를 기록한 가운데, 오윤석은 결정적인 1타점 2루타를 쳤다.
오윤석은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회까지 모두 삼진을 당했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의 커브에 막혀 좀처럼 헛스윙을 하기 일쑤였다. 세 번 모두 임찬규의 결정구는 커브였다. 오윤석은 임찬규를 상대로 3구 삼진만 두 차례 당했고, 11개의 공을 지켜보는 동안 배트에 공을 한 번도 맞히지 못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3회 1사 2·3루에서 삼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오윤석은 상대 선발 임찬규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기다렸다는 듯 안타를 뽑아냈다.
그는 7회 초 무사 1루에서 이정용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2루타를 쳤다.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때 1루 주자였던 딕슨 마차도는 홈까지 파고들었고, 롯데는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3루까지 진루한 그는 전준우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롯데가 1회 1사 1루, 2회 무사 1루, 3회 1사 2·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5회에도 1점을 뽑은 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터라 오윤석의 1타점 2루타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시즌 후반 주전으로 도약한 오윤석은 최근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한화전에서 역대 3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전날(13일)에는 개인 두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까지 타율 0.326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타격 사이클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라 여긴다"라며 "상대 투수들도 내 약점을 파고 들려 변화구도 많이 던지는 것 같고 어렵게 승부를 하는 듯 하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더 연구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