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4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3으로 이겼다. 세 경기를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휴스턴은 1회 말 호세 알투베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알투베는 3회 말 2사 2루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탬파베이엔 랜디 아로자레나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5할대 타율을 이어간 아로자레나는 4회 1사 1루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날렸다.
휴스턴도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5회 조지 스프링거가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트려 4-2를 만들었다. 탬파베이는 9회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최지만의 볼넷 이후 2사 1루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2루타를 쳐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쓰쓰고 요시토모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역전엔 실패했다.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는 팔 통증 때문에 2차전이 아닌 4차전에 나섰다. 그러나 6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에 기여했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4번타자 1루수로 나와 6회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지난 3년간 2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은 지난해 큰 비난에 휩싸였다. 전자장비를 활용한 사인훔치기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휴스턴 선수단은 쓰레기통을 두드려 소리를 내 사인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팀 선수들은 강하게 비난했고, 팬들도 손가락질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휴스턴은 정규시즌에서 고전했다. 29승31패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그쳤다. 예년과 달리 올해 승률 8위까지 와일드카드가 확대된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간신히 체면을 세웠지만 지난해 준우승팀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을 야구가 시작되자마자 휴스턴은 가볍게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며 4년 연속 ALCS에 진출했다. 휴스턴 선수들도 "이제 우리에게 뭐라고 할 거냐"라며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탬파베이에 연패를 당하면서 '휴지통의 저주'가 다시 떠오른 상황이다. 과연 휴스턴은 남은 세 경기마저 이겨내며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