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야구단이 이강철(54) 감독과 재계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2018년 10월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당시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은 2021년까지다. 구단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했다. 현재 사령탑 체제에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계약서를 새로 썼다.
몸값도 특급 대우다. 현재 감독 연봉 1위는 7억원을 받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최근 5시즌(2015~19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성과가 명백하다. 염경엽 감독도 중하위권이었던 히어로즈를 강팀으로 만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삼성 왕조를 이끈 류중일 감독은 2017년 10월 LG와 연봉 5억원(계약금 6억원)에 계약했다. 총액 20억원 또는 연봉 5억원 이상 계약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거나, 그에 준하는 성과가 있을 때 가능한 조건이다.
KT 구단은 이강철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평가, 파격적인 계약을 진행했다. 남상봉 KT 스포츠단 사장은 "이강철 감독은 부임 후 매년 창단 최고 성적 기록을 경신했다. KT 야구단을 강팀 반열에 올리며 ‘수원 야구’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며 "선수단의 잠재력을 끌어낸 지도력을 인정했다. ‘명문구단 도약’이라는 구단의 목표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겼다"며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선수의 가치와 경험을 인정하는 지도자다.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해 팀 단합을 유도했다. 젊은 투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능력도 인정받았다. 프런트, 미디어와의 소통도 적극적인 지도자다. 성적뿐 아니라 건강한 팀 문화 정착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구단이 선수단과 ‘원팀(one team)’이 되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부임할 때 약속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미리 계약 연장을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