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지난 달 31일 경남 통영의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 용인대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후반 22분 연세대 박준범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연세대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이번 대회 왕좌에 올랐다.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최태호 연세대 코치는 "11번째 우승이다. 최다 우승이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한 뒤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것을 주문했다. 공을 뺏기면 수비, 뺏으면 공격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연습을 할 때 좋은 선수를 골고루 투입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평균 5명 정도를 로테이션하면서 체력 안배도 잘 됐다"고 덧붙였다.
수훈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최태호 코치는 "박준범이 교체로 들어갔는데 제몫을 해줬다. 골도 넣어줬다. 결정적 있는 선수다. 개인 돌파력도 있다. 1학년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장동혁 역시 눈에 멍이 들어가면서까지 열심해 해줬다. 수비와 공격 모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연세대는 지난 8월 열린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연세대 전성시대'가 다시 왔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최태호 코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성시대에 동의할 수 없다. 예전에는 대학축구하면 연세대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과거처럼 좋은 선수들이 없다. 솔직히 지금 연세대가 우승 멤버는 아니다. 그렇지만 있는 재료에 밥을 잘 만드는게 최고다. 우리 팀에는 끈끈함이 있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신임을 얻어야 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선수들과 신뢰가 없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앞으로도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통영기 결승에서는 동국대가 숭실대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