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전북이 말하는 K리그 최초 4연패 원동력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02 07:00

김희선 기자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라운드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K리그 사상 최초 4연패와 최대 우승(8회)의 기록과 함께 끝이 났다. 현역은퇴를 선언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동국이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01/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라운드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K리그 사상 최초 4연패와 최대 우승(8회)의 기록과 함께 끝이 났다. 현역은퇴를 선언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동국이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01/

 
 "'하면 된다' 그렇게 믿고 달려온 결과가 우승이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밤, 전북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는 기쁨에 한껏 취해 있었다. 전북을 오랫동안 지켜온 '레전드' 이동국의 은퇴 경기가 남긴 어쩔 수 없는 슬픔과 별개로, 창설 이후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K리그에서 그 어느 팀도 경험하지 못한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날인 만큼 기쁨을 누릴 자격은 충분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7라운드 대구 FC와 최종전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위 울산 현대에 승점 3 차로 앞선 1위를 확정지은 전북은 통산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K리그 '최초'의 역사도 썼다. 이번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 의사를 밝힌 이동국도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이룰 건 다 이룬 전북이 행복한 밤을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한 시즌 내내 노심초사하며 선수단을 뒷바라지한 프런트도 이날만큼은 모처럼 아무 걱정 없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올 시즌은 정말로 쉽지 않았다. 여러모로 위기로 느껴진 순간도 있었고, 손에 땀을 쥐는 순간도 있었다"고 반추하면서도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믿고 달렸다. 그 결과가 우승"이라며 마지막까지 노력해 4연패를 일군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라운드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K리그 사상 최초 4연패와 최대 우승(8회)의 기록과 함께 끝이 났다. 시상식에서 이동국과 정의선 회장, 모라이스 감독,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01/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라운드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K리그 사상 최초 4연패와 최대 우승(8회)의 기록과 함께 끝이 났다. 시상식에서 이동국과 정의선 회장, 모라이스 감독,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01/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이쯤 되면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북의 우승 DNA는 각별하다. 전북 관계자들은 올 시즌 가장 불안했던 순간으로 김진수가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을 때를 꼽았다. 전북은 김진수가 떠난 뒤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불안은 오래 가지 않았고 보란 듯이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북 선수들 스스로 첫 번째 장점으로 손꼽는 '위닝 멘털리티'가 작용한 결과였다. 중요한 경기서 반드시 이긴다는 위닝 멘털리티에 백 단장이 말한 대로 '하면 된다'는 정신이 더해지자 전북의 우승 DNA는 더욱 강해졌다.
 
여담이지만 '하면 된다' 정신은 선수단에만 작용한 건 아니다. 26라운드 울산전을 사흘 가량 앞두고 이동국이 은퇴 결심을 전했을 때 전북 프런트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최종전에서 이동국의 은퇴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촉박하고 해야할 일은 많았다. 은퇴 기념 영상과 유니폼 액자, 풋프린팅 등은 물론이고 이날 은퇴식에 등장한 이동국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대형 유니폼만 해도 제작에 최소 2주일 이상은 걸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부딪힌 전북 프런트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눈물과 감동의 은퇴식을 화려하게 치러내는데 성공했다.
 
우승의 기쁨으로 뜨거운 밤을 보낸 전북이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전북은 곧바로 2005년 이후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FA컵 우승컵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K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아직 '더블'을 달성한 적이 없기에 이번 FA컵은 더 탐나는 목표일 수밖에 없다. 우승한 날이지만 전북 선수단이 휴가도 없이 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장 4일 있을 FA컵 1차전을 준비하는 이유다. FA컵 상대가 울산이라는 점도 전북에는 반갑기만 하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 있지만 FA컵 우승이 없다. 은퇴했다고 해도 올 시즌은 끝나지 않은 만큼, FA컵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전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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