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만장일치 신인왕 가능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03 06:00

안희수 기자
 
올 시즌 신인상은 수상 주인공보다 만장일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형준(19·KT)의 레이스는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KT 고졸 신인 소형준은 2020시즌 등판한 26경기에서 13승 6패·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SK 박종훈과 리그 국내 투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2위였다.
 
소형준은 입단 후 처음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완성형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소형준의 자질을 극찬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공을 받기 전까지는 여느 유망주와 비슷한 수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확실히 다르더라"라고 평가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경기부터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5월 8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여덟 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KT의 개막 3연패를 끊어낸 투구였다. 8월에는 KBO리그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 중반까지는 신인상 레이스가 치열했다. LG 신인 투수 이민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높은 팀 기여도를 기록했다. 중반 이후에는 LG 외야수 홍창기, NC 투수 송명기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형준은 9월 12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즌 10승을 달성한 것이다. 2006시즌 류현진(33·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의 신인상 수상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1위 표 싹쓸이, 즉 만장일치 수상은 불투명하다. 선정 방식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MVP 및 신인상 투표 방식은 점수제다. 2016년 득표제에서 변경됐다. 투표인단은 1~3위까지 순위를 정해서 투표한다. 1위 표는 5점, 2위 표 3점, 3위 표는 1점을 받는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가 수상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MLB)도 같은 방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1위 표 만장일치 수상을 막았다. 류현진은 1위 표를 1표를 얻었다. 그를 1위로 선택한 마크 휘커 기자는 "8월 12일까지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한 류현진이 이후 4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수상 자격을 빼앗는 건 어리석다"는 소견을 전했다.
 
2019시즌 내셔럴리그 신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53개) 신기록을 세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도 만장일치는 실패했다. 1위 표 1표가 애틀란타 투수 마이클 소로카에게 향했다. 딱 한 명만 정해서 표를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유력 후보군을 추린 뒤 투표 인단 개개인이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 차이가 반영된 것이다.
 
2017년 신인왕 이정후(키움)는 총 107표 중 1위 표 98표를 얻었다. 91.6%. 2018년 수상자 강백호(KT)도 111표 중 1위 표는 89.1%인 99표였다. 류현진도 득표제로 진행된 2006년 신인왕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총 92표 중 82표만 얻었다. 1996년 박재홍(현대) 이후 만장일치 신인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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