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역대 3판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라운드 통과 확률은 100%다. 두산이 잡았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0월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던 플렉센은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탈삼진만 11개를 기록했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주무기로 LG 주축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빛났다. 페르난데스는 1회 말 무사 1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LG 선발투수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했다. 주전 2루수 최주환의 부상을 메운 '전' 주장 오재원은 4회 말 1사 1·3루에서 이민호로부터 우중간 적시타, 두산이 3-0으로 앞선 6회 말 1사 2루에서는 불펜투수 최성훈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맞이한다. 유리한 상황이 됐다. 플렉센이 기대보다 더 잘 던졌다.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 득점을 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2-0에서 추가 2득점을 이끄는 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에 대해서는 "최주환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비 능력이 좋은 오재원을 앞에 내고, 중요한 순간에 최주환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재원이 타격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