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올해 첫 해외 원정에 나선다. 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비너노이슈타트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맞붙고, 17일 밤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대결한다.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평가전 이후 1년 만의 원정 경기다. 홈 A매치도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를 치른 게 마지막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되자, 벤투호의 11월 원정 평가전을 준비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스트리아에서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1년 만의 평가전을 위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황인범(루빈 카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을 모두 호출했다. 아울러 원두재(울산), 정태욱(대구), 엄원상(광주) 등 U-23 선수들도 불러 기량을 점검한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왼쪽 풀백 자원 김진수(알 나스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주용(전북)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독일에서 뛰는 이재성과 권창훈은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독일로 재입국할 때 코로나19 격리 기간 때문에 15일 멕시코전만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정우영(알사드)도 멕시코전만 뛴다. 결국벤투 감독은 주세종(서울)을 추가로 발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는 총 27명이 됐다.
대표팀은 8일 오후 펼쳐지는 전북과 울산의 FA컵 결승전 때문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출국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전 10명의 K리그 선수들과 먼저 출국했고, 코칭스태프 2명과 울산·전북 선수들은 9일 새벽 후발대로 떠난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원정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빈의 숙소 한 층을 대표팀만 쓰기로 했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함께 출국해 식사를 공급하기로 했다. 선수단은 사실상 '숙소→훈련장→경기장'만 오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도 3개국 친선전을 위해 이날 밤 이집트 카이로 원정에 나선다. 김학범호는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이집트와 대결하고, 14일 밤 10시 브라질과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