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과 함지훈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울산 현대모비스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전준범도 결정적인 순간 외곽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지원 사격했다.
현대모비스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89-74로 승리했다. 2연패를 탈출한 현대모비스는 7승 6패가 되며 공동 4위로 올라섰고, LG는 2연패에 빠지며 5승8패로 8위에 머물렀다.
초반부터 현대모비스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준범과 서명진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LG의 림을 폭격했다. 13-4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현대모비스는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1쿼터 후반부터 분위기를 추스르며 캐디 라렌과 이원대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는 것 이상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외곽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슈팅 난조 속에 2쿼터 9득점에 그친 LG에 비해 현대모비스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이원대를 앞세운 LG의 반격이 날카로워지면서 점수 차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3쿼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웃은 쪽은 현대모비스였다. 리드를 지킨 채 3쿼터를 마친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4쿼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LG의 추격을 봉쇄했고 승리를 손에 쥐었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숀 롱(25득점 9리바운드)과 함지훈(18득점 4리바운드)이 제 몫을 해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함지훈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공수 양면에서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준범도 경기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총 4개의 외곽포를 터뜨리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 전준범은 "SK전에서 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김)국찬이가 빠진 상태에서 내가 그 몫까지 해줘야 하는데 SK전에서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LG전에선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김국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 현대모비스지만 최진수가 합류하려면 19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로 불안함을 안고 있었던 현대모비스지만, 이날 경기에서 함지훈을 중심으로 숀 롱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연패에서 탈출해 한숨을 돌렸다. 전준범은 "트레이드해서 온 선수들을 많이 도와서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유재학 감독도 "우선 휴식기 동안 최진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팀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적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1연패 늪에 빠졌던 원주 DB는 선두 서울 SK를 상대로 82-73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친 DB는 4쿼터 승부처에서 터진 김훈의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앞세워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연패 기간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뒷심이 살아난 DB는 점수를 벌리며 오랜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허웅(17득점 4어시스트)과 저스틴 녹스(16득점 7리바운드) 두경민(13득점 4어시스트)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