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2년+프랜차이즈 계약' 류지현 감독 선임 의미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16 06:00

이형석 기자

LG, 류지현 신임 감독 선임, 2년 총 9억 원 계약"내게 가족 같은 팀, 무적 LG 트윈스 기대"

류지현 LG 신임 감독. LG 제공

류지현 LG 신임 감독. LG 제공

 
LG의 선택은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49) 감독이었다. 

 
LG는 "류지현 수석 코치를 제13대 감독에 선임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3년 계약이 만료된 류중일 전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사임 의사를 밝히자, LG 구단은 발 빠르게 새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프랜차이즈', 그리고 '2년 계약'이다.
 
그동안 LG는 명성 있는 외부 인사를 주로 영입했다. 현대와 삼성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른 김재박·류중일 전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다. 또한 두산 2군 감독이었던 박종훈,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양상문 감독과 계약했다. LG 2군 감독을 지낸 김기태 전 감독과도 동행했다. 2000년대 LG는 프랜차이즈 출신 사령탑을 둔 적이 없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27년 트윈스 맨'이다. 사실상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첫 감독이다. 앞서 백인천·김재박 감독이 MBC 청룡 출신으로 LG 사령탑에 올랐고, MBC 청룡과 LG에서 뛴 이광은 감독이 1999년 12월부터 2001년 5월까지 LG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 신인상을 받았다. 1번 타자·유격수로 활약하다 2004년 LG에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총 1108경기에서 타율 0.280, 379타점, 719득점, 296도루.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기간을 제외하면, LG에서 수비·주루·수석 코치를 두루 역임했다. 오래전부터 LG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 1순위로 언급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외부에서 오신 감독님들이 연임하지 못했다"는 말로 그동안 다른 노선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를 선택하자'는 분위기가 퍼졌다. LG 구단은 "(류지현 감독은) 팀의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선수의 기량과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또한 선수단과 소통 및 프런트와의 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LG는 감독 후보(5명)들을 인터뷰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 그룹에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는데, 이번에는 구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LG 구단의 자율성과 함께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과거 LG는 이순철·김재박·김기태·양상문·류중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어왔다. 박종훈 감독과는 5년 계약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류지현 신임 감독과는 2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조건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에 1차 지명된 휘문고 이민호가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차명석 단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에 1차 지명된 휘문고 이민호가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차명석 단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차명석 LG 단장은 "(우승을 향한) 배수의 진을 쳤다"라고 표현했다. 류중일 감독 재임 기간 고우석·정우영·이민호·홍창기·김윤식 등 신예 선수들이 성장했다. 팀 전력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고, 자연스럽게 신구 조화가 이뤄졌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류지현 신임 감독이 2년 내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다.
 
LG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을 평가했다"며 "류지현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현대 야구의 트렌드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로서 준비를 충실히 해왔다"라고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은 "LG 트윈스는 신인 선수로 입단해 계속 몸담아온, 내게는 숙명이자 가족 같은 팀"이라며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무적 LG트윈스'를 만들겠다. 선수로 경험한 우승과 신바람 야구를 감독으로서도 재현해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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