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조롱, 트럼프 지지…커트 실링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17 10:56

김식 기자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커트 실링(54)이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재도전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실링을 포함한 2021년 명예의 전당 후보를 공개했다. 실링을 비롯해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게리 셰필드, 매니 라미레스, 새미 소사 등 14명의 기존 선수와 A.J. 버넷 등 새로운 후보 11명이 입성에 도전한다.
 
실링은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6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2004년 보스턴으로 돌아와 발목 부상을 안고도 투혼의 피칭을 하며 친정팀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피로 빨갛게 물든 그의 양말은 MLB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성적과 스토리를 보면 실링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8번이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실링의 인성 문제와 은퇴 후 행보가 명예의 전당 헌액 실패의 원인이라고 본다.
 
실링은 2007년 은퇴 후 무슬림을 나치 취급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공분을 샀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언론인을 나무에 목매달라'라는 의미를 지닌 유세 티셔츠를 '멋지다'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남은 두 차례 도전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으면 후보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려면 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10차례 도전에서 75%의 투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후보에서 탈락한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에는 실링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실링의 득표율은 매년 9%포인트 이상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70%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올해엔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금지 약물 복용 문제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지 못한 선수들의 입회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즈는 지난해 60.7%, 클레멘스는 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을 꾸준히 끌어올려온 두 선수 역시 이번이 9번째 도전이다. 현지에서는 본즈와 클레멘스보다는 실링의 입회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은 선수, 감독, 구단주, 사무국장, 해설가, 기자 등 야구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7일 발표한다.
 
김식 기자 
 
2021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
기존 후보(작년 득표율·도전 횟수) 새 후보
커트 실링(70%·8번)
로저 클레멘스(61%·8번)
배리 본즈(60.7%·8번)
오마르 비스켈(52.6%·3번)
스콧 롤렌(35.3%·3번)
빌리 와그너(31.7%·5번)
게리 셰필드(30.5%·6번)
토드 헬턴(29.2%·2번)
매니 라미레스(28.2%·4번)
제프 켄트(27.5%·7번)
앤드루 존스(19.4%·3번)
새미 소사(13.9%·8번)
앤디 페티트(11.3%·2번)
보비 아브레우(5.5%·1번)
마크 벌리
A.J. 버넷
마이클 커다이어
댄 하렌
라트로이 호킨스
팀 허드슨
토리 헌터
아라미스 라미레스
닉 스위셔
셰인 빅토리노
배리 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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