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이나 골 넣고도 이기지 못한 전남의 기구한 사연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22 13:51

김희선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대 골망을 네 번이나 흔들었지만, 골로 인정된 건 단 하나였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세 번이나 취소된 전남 드래곤즈가 1부 승격의 꿈을 접었다.
 
전남은 21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2020 최종전 27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60)가 자동 승격한 가운데, 이 경기는 2위부터 4위까지 남은 한자리를 놓고 펼치는 승격 플레이오프(PO) 도전권이 걸린 중요한 승부였다. 결과는 무승부.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데 그친 두 팀은 결국 나란히 준PO 진출에 실패했다.
 
90분 동안 네 번이나 서울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고도 이기지 못한 전남의 아쉬움이 더 커보인다. 전남은 이날 전반 4분 만에 서울 이랜드의 골문을 열었다. 올렉의 크로스를 쥴리안이 헤딩한 게 골키퍼에 막혀 나왔으나, 김현욱이 다시 한번 머리로 밀어 넣었다. VAR 결과, 올렉이 크로스하는 찰나 볼이 엔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무효가 됐다.
전남은 전반 33분 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아크에서 이후권이 찔러준 패스를 쥴리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레안드로의 동점골이 터지며 1-1이 됐고. 이 스코어는 끝까지 유지됐다.
 
후반 26분 쥴리안의 헤더 골은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또 한 번 터진 쥴리안 득점도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돼 또다시 무효 처리됐다. 세 번이나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 속에서 경기는 1-1로 끝났다. 두 팀의 올 시즌도 여기서 끝났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 한 경기에 매우 큰 게 걸려 있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줬는데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쉰 그는 VAR로 세 골이 취소된 것에 대해 "현장에서 자세한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매우 속상하다"는 말을 남겼다.
 
전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 27경기 중 절반이 넘는 14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10개 팀 중 무승부가 가장 많다. 여기서 단 한 경기라도 승리했다면 준PO 진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전경준 감독은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는데 안타깝다.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많이 놓쳤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나부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전남과 서울 이랜드가 놓친 준PO 티켓은 같은 날 최종전을 펼친 경남 FC(3위)와 대전 하나시티즌(4위)이 가져갔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경남이 전반 1분 터진 도동현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더한 경남(승점 39·40득점)은 대전(승점 39·36득점)을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준PO에 진출했다.
 
대전은 경남에 패해 준PO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5위 서울 이랜드(승점 39·33득점)가 전남과 비기면서다득점에서 앞선 대전이 4위가 돼 1부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경남과 대전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준PO 단판 승부에서 PO 진출을 두고 리턴 매치를 펼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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