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물고 간 160kg 흑곰 때려잡은 男 "아기 구할 생각뿐"
일간스포츠

입력 2020.12.08 09:24

벤햄과 반려견 버디. [사진 벤햄 페이스북]

벤햄과 반려견 버디. [사진 벤햄 페이스북]

미국에서 반려견을 물고 가는 160㎏가량의 흑곰에 맨주먹으로 맞서 반려견을 구해낸 견주의 사연이 화제다. 
 
8일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햄은 지난달 25일 집 마당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갔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거대한 흑곰. 40kg이 조금 넘는 그의 반려견 '버디'의 머리를 물고 끌고 가던 참이었다. '핏불'로 투견의 일종인 버디도 개 중에선 큰 체구를 가졌지만, 4배나 큰 곰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벤햄은 바로 곰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이때 머릿속엔 '나의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곰을 세게 밀치고, 넘어뜨리고, 목을 붙잡고 곰이 도망치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흑곰(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

캘리포니아 흑곰(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

칼레브 벤햄의 반려견 핏불 '버디'가 수술 후 회복중이다. [사진 애나 자일스 CBS기자 트위터]

칼레브 벤햄의 반려견 핏불 '버디'가 수술 후 회복중이다. [사진 애나 자일스 CBS기자 트위터]

 
벤헴은 곰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땅에 뒹굴기는 했지만, 큰 부상 없이 버디를 구해냈다. 곰은 달아났다. 벤헴은 "이후에도 곰이 몇 차례 더 집을 찾아왔다"며 "먹잇감을 놓친 곰이 다시 먹이가 있는 곳을 찾는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버디는 곰에 물린 뒤 크게 다쳤다. 눈 주위와 입술·귀 등 머리 부분을 곰에게 물려 구멍이 났다. 벤햄은 버디를 안고 즉각 동물병원을 찾아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 근처 동물 병원은 문을 닫아 먼 곳까지 이동해야 했다. 세 시간이 넘는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머리에서 진물이 나와 호스를 삽입하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는 흑곰 2만5000마리 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 큰 암컷 흑곰의 무게는 45~90㎏, 수컷은 70~160㎏ 수준이다. 최대 270㎏까지 달하는 개체도 발견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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