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2020 정규시즌 등판한 26경기에서 13승(6패)을 거뒀다. KBO리그 다승 공동 7위 기록이다. 국내 투수 최다승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3.86점)도 준수했다. 올해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인급 투수가 유독 많았다. 그중에서도 소형준이 단연 돋보였다.
2020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부터 그는 비범한 자질을 증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완성형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소형준은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데뷔전부터 호투했다. 5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였다. 소속팀이 3연패를 당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배포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후 KT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호투한 등판에서도 보완점을 먼저 살펴보며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레이스를 펼쳤다. 9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는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거뒀다.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선발승을 거둔 신인 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역할 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력과 멘탈을 모두 갖춘 대형 신인이 KBO리그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