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77-66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7승6패를 기록,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단비가 자리했다. 그는 26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WKBL(여자프로농구) 역사상 46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김단비 커리어 두 번째다. 그는 2019년 1월 24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0득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김단비는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4년 11월 17일 청주 KB와 경기에서 15리바운드를 따낸 경험이 있다. 적장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마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조율한 김단비에게 당했다고 할 수 있다"며 상대 에이스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경기 후 김단비는 "경기가 끝나고 알게 됐다. 엄청 놀랐다. 어시스트는 동료들이 잘 받아줘야만 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동료들이 내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줘서 달성할 수 있었다. 최고였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단비가 두 번째 트리플더블에 더 기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달성 당시에는 팀이 69-72로 패배하며 7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트리플더블 달성을 기뻐할 분위기도, 즐길 여유도 없었다. 김단비는 "첫 번째 트리플더블을 할 때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았고 또 졌다. 축하받지 못한 트리플더블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리했다. 축하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며 웃었다.
김단비는 득점 2위(19.08점), 도움 3위(5.46개), 리바운드 6위(8.77개) 등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KB와 함께 공동 1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지금은 힘이 조금 딸리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아산 우리은행과 KB의 양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항마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김단비는 "아직도 나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선수다. 은퇴하는 그 날까지 누군가의 장점을 배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음 경기를 기다렸다. 신한은행은 18일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