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두 남자' 이형종-김민성의 LG 브로맨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0.12.22 06:00

이형석 기자

이형종 올 시즌 17홈런, 장타율 0.547 향상
배트 그립과 건조 등 김민성 따라 바꿔

 
동생은 형을 잘 따르고, 형은 동생을 챙기며 응원한다. LG 이형종(31)과 김민성(32)의 얘기다.
 
이형종은 선배 김민성(32)과 진한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나와 (김)민성이 형이랑 마음이 맞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올 시즌 홈런 17개를 때렸다. 그는 2018년 118경기, 2019년 120경기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13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사구 여파로 81경기에만 나선 올 시즌 이를 훌쩍 돌파했다. 올 시즌 장타율은 0.547였다. 타자 전향 후 네 시즌(2016~19년) 동안 기록한 장타율(0.427)보다 훨씬 높았다.
 
'생존 경쟁'을 하며 느낀 몇 가지 변화가 이형종의 장타력 향상을 불러왔다. 그는 김현수와 채은성, 이천웅, 홍창기 등 주전급 선수가 넘쳐나는 외야에서 경쟁력을 갖고자 고민했다.
 
올해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이형종은 "20홈런을 치고 싶다. 그래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장타자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고려하면 이형종은 사실상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형종은 레그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체 강화에 힘쓰는가 하면 스윙 메커니즘에도 변화를 줬다. 또 배트를 잡는 그립도 바꿨다. 종전에는 배트 노브를 밑에 받쳐서 쳤다면, 올 시즌에는 노브에 새끼손가락을 걸어 스윙했다. 이는 배트를 길게 잡고 휘두르는 것으로, 힘의 전달력이 좋아 타구를 멀리 보내는 데 유리하다.
 
이형종은 "민성이 형이 손바닥을 배트 노브에 걸고 치기에, 그 이유를 물어봤다"며 "내게도 잘 맞을 것 같아 바꿨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형종은 김민성의 배트를 빌려 타석에 들어가서 홈런을 때린 적도 있다. "내 노브가 두꺼웠던 반면, 민성이 형 배트는 노브가 얇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형종은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가령 배트를 그늘에서 말릴 때도 노브를 아래, 헤드를 위쪽으로 향하게 뒀다. 일반적으로 다른 선수들이 하는 방식과 다르다. 이형종은 "민성이 형이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다. 그런 부분에서 나와 잘 맞다"라고 말했다.
 
 
동생의 한껏 칭찬에 김민성은 "결국 형종이가 잘 치는 것이다. 평소에 다른 후배들과도 타격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누지만, 형종이와는 서로 잘되고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 편"이라며 "형종이는 나보다 힘이 세고, 팔도 길다. 노브를 걸고 치면 장타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김민성은 또 "요즘에는 배트를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대신 경기가 끝나면 항상 배트 정비를 하는 편이다. 배트 끈끈이와 스프레이 등 배트 무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건 전부 정비하는 편이다. 배트 무게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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